청솔중학교 근황

경기도교육청 국제교육원으로 사용중이라고 하네요.

제가 입학하던 2013년에도 이미 예지관* 일부 시설과 본관 증축교실**의 일부 시설을 폐쇄한 상황이었는데, 제가 2학년이 되고 나서 한 반씩 입학인원이 줄어들더니 급기야 3학년이 되자 본관의 4층 전체를 폐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와 저희 부모님들은 이런 부분에 그다지 신경쓰는 사람들도 아니었고 하여 당시 저는 그다지 체감하지 못했으나, 이미 그때부터 학령인구 감소와 동시에 청솔중학교에 대한 기피현상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 예지관의 경우 2003년경 착공하여 2005년경 완공, 본래 1층과 2층에 시설 역시 교실로 사용되었다고 들었지만 당시에는 먼지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이후 예지관 2층은 통째로 중국어체험센터로 개조되기에 이르렀으나 어느 순간 운영이 중단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본인은 중국어체험센터 개소 전에는 교실 정리에 동원되었고, 개소 후에는 개소식에 동원되었습니다.

** 본관 증축교실의 경우 본관에 수직으로 붙은 북부건물을 말하며 2002년경 착공하여 2003년경 완공하였습니다. 컴퓨터실이랑 급식실 말하는겁니다.

여러모로 안타깝고 아쉬운 감정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다닌 학교였고, 3년간 생활했던 추억들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한 학년에 한 반씩, 전교생 40명 남짓한 학교에서 생활해야 하는, 또 그렇게 생활하였던 학생들을 생각해보면 폐교 결정이 잘못되었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이와는 별개로 이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할수가 없습니다.

청솔중학교 폐교설은 2015년 당시에도 학생들 사이에서 돌던 이야기었습니다. 당장 통계 숫자부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걸 교지청과 교육청에서는 분명 알았을텐데, 적정규모의 학교를 만들기 위해 그 어떠한 노력도 없이 왜 모른척 가만히 냅뒀던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는 인원수 맞춰서 강제배정을 잘만 하는데 중학교를 하지 못하리란 법도 없었을겁니다. 그냥 거기 사람들도 폐교를 시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예산 지원도 줄였던 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는 참 좋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도로 포장예산이 잘리자 교육지원청에 직접 찾아가서 담판을 지은 끝에 기어코 예산을 가져오신 교장 선생님부터,
필수적인 시설 수리 예산조차도 부족한 상황속에 방법을 짜내서 학교를 굴리던 모 교과목 선생님,
예산 없다고 노트북 안 바꿔주니까 개인 노트북 들고와서 수업하시던 선생님들…..

참 여러 생각이 많이 들게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일 뿐입니다.
사실 더이상 알고 있는것도 없기에 논할 수 있는 사항이 없네요.
모두에게 무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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