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경이었습니다.
고용량 텍스트 파일을 열 일은 많아지고, 고등학생때부터 사용하던 Emeditor를 이제는 상업용으로 사용하게 되어 결국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상당한 금액(260달러, 한화 약 30만원 상당)이었지만, 사실 이미 상업용으로 사용을 시작한지라 구매를 안 할수가 없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정가가 260달러이지만 들락날락 살짝 밀당을 해줬더니 약간 할인을 해줘서 197달러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프로그램의 가격은 과도할 정도로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가격을 빼놓고 본다면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거의 완벽에 가깝습니다.
사실 이 금액에 완벽하지 않으면 화가 좀 나긴 했을겁니다.
업무상 수십 GB(기가바이트)수준의 파일을 자주 열게 되는데, Emeditor는 그런 파일을 열어보고 편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입니다.
느리지도 않습니다. 굉장히 빠릅니다.
물론 저처럼 수십 GB짜리 파일 열어놓고 정규식 검색돌리고 순차 정렬하고 그러면 좀 시간 걸립니다만, 파일이 MB단위라면 뭔짓을 해도 몇초 안쪽으로 작업이 다 끝납니다. 지연시간이 아예 없다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타 프로그램은 텍스트파일 기가단위 넘어가면 되는 용량의 파일은 검색이나 정렬을 하기는 커녕 열지도 못합니다.
램 점유율은 대략적으로 원본 파일용량 * 4배 정도 되는 편인데, 실질적으로는 C드라이브에 캐시를 잡으므로 최대한 1GB내에서 억제됩니다.
코딩(파이썬, Verilog)할때도 사용하는데, 꽤 편합니다.
전 항상 사용자 우선주의이고, 따라서 에디터 프로그램이 감히 사람이 코딩하는데 끼어들어서 괄호를 제멋대로 달았다가 뗐다가 이것저것 하는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Emeditor에는 그런 기능이 없습니다.
당연히 탭키 정도 기능은 포함되어 있습니다.
BBEdit과 비교했을때,,,, 서로 사용환경이 다르다보니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만약 대용량 파일작업을 위해서 맥과 윈도우 컴퓨터,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윈도우 + Emeditor조합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BBEdit은 너무 고용량 파일 열면 굉장히 오래걸리고 뻗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맥에서 1GB넘는 파일 열어야 한다? BBEdit밖에 선택지 없습니다. 전 그래서 20GB넘는 단일 텍스트 파일은 맥에서 취급하지 않습니다.
맥에서도 wine으로 Emeditor돌아가긴 합니다만 별로 잘 돌아가진 않습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1)프로그램 디자인이 살짝 호불호가 갈립니다.
30년된 디자인이라고 싫어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전 크게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오래된 UI가 오랜 기간동안 검증된 프로그램이라는 신뢰를 줍니다.
구매 전에 프로그램 디자인 한번 보시고 괜찮으면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가격이 굉장히 비쌉니다. 그냥 텍스트 에디터 가격이라 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종합적인 결론은, 가격 때문에 남한테 추천하기는 좀 (많이) 어렵지만 그만한 지불 능력이 되신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