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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hde Schwarz CMU200 범용 무선 통신 계측기 사용, 분해기.

Rohde Schwarz CMU200 범용 무선 통신 계측기 사용, 분해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충동구매라는걸 자주 한다.(어디서 일반화야?)

그중에 하나에는 이런게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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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저 고물같은 물건은

그와중에 책상위에 있는건 전부 독일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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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관리 잘 했나봐 저게 부팅이 되네?

좀 오래된 물건이긴 하지만 굉장히 기능이 많고 좋은 물건이다 그것은 좋은 것이다

원래 Rohde Schwarz 라는 독일 회사에서 이동통신 기기(GSM, CDMA같은,,,)테스트용으로 나온 물건이지만, 부가 기능으로 2.7Ghz급 Spectrum analyzer, Signal generator 기능이 포함된다.

물론 국내에서 쉴드룸(=전파가 밖으로 새어 나가거나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설계된 공간) 없이 ISM이 아닌 주파수대에서 GSM, CDMA같은 신호를 송출했다는 은팔지(실상은 스뎅팔지)를 차게 되고 수백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물론 전파관리소에서 한 두푼 하는것도 아닌 Network Analyzer 를 24/7 우리 동네에 상시 대기하고 있지 않으므로 잡혀갈 일은 잘 없긴 하다만,,,)

대신, 다른 외국인들 말로는, 스펙트럼 아날라이저/시그널 제네레이터 기능이 꽤 준수한 편이며 RF특성이 좋고, 무엇보다도 이 가격이면 거저에 가깝다고 한다. 이 장비를 100만원을 주고 구매한 외국인이 한 말이다.

그런데 나는 33만원 주고 샀네?   : )

사실 WCDMA도 되는 물건이 있기는 했는데, 이미 팔렸다고 했다. 그래서 GSM/IMT2000만 되는 물건을 같은 값을 주고 구매했다….ㅠㅠ

언재나 그렇듯이 나는 제품을 샀으면 그걸 분해해 본다. 특히 중고나 중국산 제품은 더더욱 그렇게 해 본다.(이건 중고라서,,,)

이것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내부가 굉장히 복잡하고 분해가 쉽지 않으며 RF장비 특성상 부품이 어마어마하게 민감하니 굉장히 조심해서 분해해야 한다.

앞쪽 패널부분에 LCD 강화유리 상태가 좋지 않다. 사실 이걸 세척하거나 어떻게 해서든지 깨끗하게 만드는게 목표였다.(결국 실패하긴 했지만…)

사진이 어디로 도망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겉 껍데기를 뜯었다.

장비 하단 발은 그냥 냅둬도 되고, 후면에(파워 뽑는 그 후면) 발 4개를 별나사를 사용해서 풀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장비를 뒤집고(후면이 위로 오게,,,) 네모난 케이스를 위로 쓕 빼내면 된다.

안쪽에 RF계열 부품들이 많은데 내가 아는건 없다. 앞쪽 PC모듈(?)을 봐야한다.

장비를 다시 반대로 뒤집는다.(앞쪽이 위로 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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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옆에 손잡이를 풀러내면 앞쪽 쇠붙이 한장이랑 같이 분리된다.

그상태로 위쪽 나사를 몇개 풀면 컴퓨터 모듈만 분리가 된다.(RF단자 분리 없이도 PC모듈 분리가 가능하다. RF케이블 분해 정말 쉽지 않으니(이미 나는 하나 뿌러먹음)  RF관련된 부분은 만지지 않는걸 강력히 추천한다.)

이렇게 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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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삽질했다. 옆에 RF모듈 분리 안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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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옆에 PCMICA확장슬롯쪽 케이블만 분리하면 얘만 이렇게 쏙 빠진다.

내 CMU200이 화면이 저렇게 되어있는 상태였다. EMI쉴드 글라스의 끝부분이 변색되었다.

이걸 이제 분해할 거다. 일종의 작은 PC이다. 뒤에는 2.5인치 하드디스크가 달려있는데 또 사진이 없네….ㅠㅠ

후진쯔(^^) 2.5인치 IDE하드였다. 채 20GB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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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슬쩍 들어준다. 앞쪽 패널 리본케이블과 버튼들이 지금 안 보이는데, 저정도 든 상태에서 앞쪽 패널 리본 케이블을 분리해 주어야 한다.(버튼들은 분리할 필요 없다. 내가 삽질한 것.)

구리도 아니고 카본 기반 케이블이라 수리가 어려운 부품이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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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키 두개를 살짝 밑으로 내려주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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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보니 헉 이거 완전 작은 PC이다.

참고로 팬티엄 2 급이다(…)

그럼 이제 LCD 패널을 분리한다.

별 거 없다. LCD고정나사 몇개 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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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고정나사를 풀면 이렇게 유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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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쉴드 처리가 되어있다.

어느 방향인지는 까먹었는데(…) 안쪽인가 바깥쪽인가로 밀어서 유리를 분리할 수 있다.

사진을 보면….유리 두장 사이에 철사 망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 철사 망이 산화되거나 접착제가 흘러 내리거나 한 것 같다. 세척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유리를 살릴 수 없다.

그럼 새로 사서 넣든가 해야지지 우쨰…ㅠㅠ

유리 치수를 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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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mm x  14cm x 18.4 cm

결과적으로 3T X 140mm X 184m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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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유리에 도데체 뭘 하면 저 꼴이 나지??

일단 치수를 재 놓긴 했지만 저 유리를 어디서 구해야 할 지 정말 골치다.  솔직히 국내에서 저런 특수유리를 파는곳도 없을 것이고, 있다 하더라도 가격이 대충 그려지기에…. 일단 당분간은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할 생각이다. 어쨌든 보기긴 하므로 크게 불편하진 않다.

사실 이 사진은 조립하면서 사진을 찍은 것이다. 분해할때는 너무 정신없고 복잡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조립할때도 부팅이 갑자기 안되서 고생 좀 했다.(하드 캐디를 반대로 끼우는 바람에 하드디스크에 쇼트가 나서 장비 프론트모듈 태울 뻔 했다…ㄷㄷ 다시 조립하니 둘 다 멀쩡,,, )

독일산 장비라 그런지 중국산 장비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케이스가 견고하고 철저하게 잘 만들어져 있고, 분해하기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다만 복잡할 뿐.

개인적으로 나중에 WCDMA관련 부품을 구해서 업그레이드 해줄 날을 기다리고 있다.(현재 나한테 2G는 영 쓸모가,,,) 그런데 현재 상황에서는 업그레이드의 의미는 솔직히 못 찾겠다. 기지국 차릴수도 없는 일이고(…) 공부용이면 OpenBTS라는 좋은 대체재가 있으니,,,,

뭐,,,,어쨌든 처음에 내 목표가 오실로스코프 스펙 확인 한번 해보고 분해 한번 해보려는 용도였으니 이걸로 처음 목표한건 다했다고 볼 수 있겠다.(솔직히 지금 시대에 어디서 이런 팬티엄2급 유물을 뜯어 보겠는가,,,ㅋㅋ)

이제 대충 부가세 만큼의 경험은 한 것 같고,,, 돈값(?)을 시키려면 여기서 아마 30만원어치 이상의 가치를 뽑아먹어야 할 것이다.

요즘 고민이 있다.

“이걸로 이제 뭘 하지??” 이건 행복한 고민 아닌가??